도포차림 어르신들 ‘함평 홍보’ 나서다
전남 함평군에는 보기 드문 ‘실버홍보단’(사진)이 있다. 화려한 한복을 차려 입은 ‘아가씨 홍보 사절’과 달리 이들은 옥색 도포에 갓을 쓴 차림으로 전국을 누리벼 고장 알리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함평군 내 9개 읍·면사무소에서 추천받아 뽑힌 65살 이상 노인 1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11일에도 전남 광양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에서 ‘함평 나비축제’(4월23~5월 9일)와 ‘국향대전’(10월22~11월14일)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실버홍보단은 2007년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발족했다. 전직 군 공무원과 정년퇴임한 교장, 전직 농협 조합장을 지낸 어르신들이 고향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보통 군이 제공하는 홍보용 차량를 타고 월 4~5회 ‘민간 지역 홍보대사’로 나간다. 특히 전남 도내 주요 축제가 열리는 곳엔 어김없이 함평 실버홍보단이 뜬다. 함평군 자치행정과 김진영(29)씨는 “관광객들이 이색적인 옷 차림을 한 실버홍보단 어르신들과 줄지어 사진을 찍는 등 인기 만점”이라고 말했다. 단장인 박병영(78·함평군 대동면)씨는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위해 전국을 돌며 홍보 활동을 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큰 보람을 느꼈다”며 “홍보단으로 활동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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