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더 출간말라” 유언에 출판사들 곤혹

등록 2010-03-12 20:53

[법정 스님 입적]
“평소 절판 말씀 없어” “권리 승계자 입장 지켜볼것”
법정 스님 입적 소식과 함께 스님이 남긴 책들의 판매 부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출판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스님이 남겼다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말 때문이다.

스님의 마지막 책 <내가 사랑한 책들>을 최근 출간한 문학의숲 출판사 고세규 대표는 “입적 소식이 알려진 뒤 <아름다운 마무리>와 <일기일회>가 한 온라인서점에서 어제 하루에만 각각 1300여부씩 팔렸다”며 “책 추가 인쇄에 힘을 쏟고 있으나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을 정도로 반응이 엄청나다”고 12일 말했다.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은 입적 뒤 스님 책 판매가 평소보다 4.5배가량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입적 이후 스님이 쓴 책 판매가 150배 이상 늘었고, 주간 베스트셀러 도서 100위 안에 스님의 책이 13권이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서 있는 사람들> <산방한담> 등 스님 책을 많이 낸 샘터출판사 편집자 박성근씨도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반응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씨는 “스님의 유언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무소유>를 낸 범우사도 독자들로부터 큰 반응이 오고 있다면서 스님 유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석 범우사 실장은 “스님의 평소 말씀 중에 절판에 관한 건 없었고 최근까지 곁에 있었던 상좌스님 등 몇 분에게도 그런 말씀은 하신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유언으로 알려진 게 스님 말씀이 맞는지 좀 의아스럽긴 하나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유언이 사실인지의 여부, 그리고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의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이미 받아 둔 인지가 있어 당장은 예정대로 판매를 하고 이후에는 스님 책 관리를 누가 하게 될지 지켜보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고세규 대표는 “<내가 사랑한 책들> 관계로 며칠 전까지 접촉했는데, 그때 스님은 진행하고 있는 건 잘하라며 부탁한다는 말씀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님이 평소 계약관계 등은 명확하게 하신 분이라 절판을 생각하셨다면 사전에 우리와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