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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1살 아들, 91살 치매노모와 19층서 투신

등록 2005-06-09 18:59수정 2005-06-09 18:59

60대 아들이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와 함께 아파트에서 떨어져 두 사람 모두 숨졌다.

8일 저녁 9시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ㅇ아파트 19층에서 김아무개(61)씨와 김씨의 어머니 변아무개(91)씨가 뛰어내려 화단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19 구조대와 경찰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아파트 경비원인 김씨는 ‘가족들에게 고통을 줘서 미안하다. 어머니는 내가 데려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김씨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변씨를 먼저 떨어뜨린 뒤 연달아 자신의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씨는 7년 전부터 치매와 함께 노환으로 시력을 잃었으며,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4형제 가운데 3명이 간암으로 먼저 세상을 뜨면서 어머니 변씨가 충격을 받아 눈이 멀고 치매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김씨의 마지막 형제인 막내아우마저도 간암 판정을 받은데다 김씨 자신도 몸이 안 좋아져 신병을 비관한 나머지 어머니와 함께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김씨가 ‘어머니로 인해 피해를 끼친다’며 미안함을 자주 표현해 왔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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