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독도 한국’ ‘독도 동해’
독도에서 새로운 미생물 박테리아 8종이 발견돼 5종이 국제학계에 등록됐다.
과학기술부 프런티어사업단인 ‘미생물 유전체 활용 기술개발사업단’(단장 오태광)의 윤정훈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팀은 9일 독도에서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 박테리아 균주 5개를 최초로 발견해 영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아이제이에스이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함께 발견한 균주 3개에 대해서는 등록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독도에서 채취한 바닷물과 흙 등에서 이들 균주를 찾아냈으며, 새로운 속에는 ‘독도 한국’ ‘독도 동해’, 새로운 종에는 ‘버지바실러스 독도’ ‘마리박터 독도’ ‘마리노모나스 독도’ 등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독도’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보일 것을 우려해 통상적으로 심사를 의뢰하던 일본 기관 대신 독일 유전자은행으로 균주를 보내 심사를 받았다.
오태광 단장은 “독도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대상으로 산업적 유용성을 탐색하고 있다”며 “등록 심사 중인 미생물 ‘동해 독도’는 고추탄저병 원인 곰팡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기능이 확인돼 향후 미생물 농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신종 미생물 박테리아 확보 분야에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생명연이 연구기관별 비교에서 1위, 윤정훈 박사가 개인별 비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