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5일째 혐의 계속 부인…뇌파검사도 병행
이 양 실종 다음날 만취한채 친구들에 20여차례 전화
경찰 “부인 강도 약해지고 잘때 많이 뒤척인다”
이 양 실종 다음날 만취한채 친구들에 20여차례 전화
경찰 “부인 강도 약해지고 잘때 많이 뒤척인다”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범행 입증을 위해 14일 중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검거한 뒤 5일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김 씨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이날 중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함께 뇌파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뇌파검사를 통해 김 씨의 진술 진위를 판단한 뒤 이를 근거로 이 양의 납치시점, 살해시점 등 구체적인 범행과정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김 씨의 심경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그의 친구에 이어 이날 오후나 내일 중으로 어머니와 의 대면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어머니와의 대면을 극구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어머니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증거"라며 "이 때문에 어머니와의 대면이후 심경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신에 뿌려진 석회가루의 출처를 찾기 위해 덕포동 일대를 집중적으로 탐문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만취해 안양교도소 수감 동기에게 7통의 전화를 거는 등 이날 하루에만 친구 3∼4명에게 모두 21차례 전화를 건 점을 확인,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인 이유가 무엇인지와 이날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추정 장소 중 한 곳으로 지목된 김 씨의 집 옥탑방에 대해 13일 루미놀 검사(혈액반응검사)를 실시했으나 혈액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13일 오후 10시4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 다시 입감됐다.
경찰은 프로파일러와 대화시간을 길게 잡는 등 강온 전략으로 김 씨를 압박했지만, 여전히 이 양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부인하거나 모른다고 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예전보다 부인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잠을 잘 때도 이불로 얼굴을 뒤집어 쓰는 등 전과 달리 뒤척이는 시간이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오는 17∼18일 현장조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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