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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길태는 ‘야마카시’ 수준…옥상서 수차례 범행

등록 2010-03-14 15:16

시야·도주로 확보에 유리…어릴때부터 옥탑방서 자란탓?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지금껏 확인된 범죄는 대부분 옥상에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에도 옥상에 숨어 있다가 잡히는 등 그는 다닥다닥 붙은 다세대 주택의 옥상을 범죄 장소로 악용하면서 시야와 도주로를 확보해 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997년 7월 27일 오전 9시20분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길가던 9살 여자 아이를 성폭행하려고 끌고 간 곳은 인근 주택가 옥상이었다.

아이의 부모에게 발각되면서 미수에 그쳤지만, 김 씨는 그곳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또 2001년 5월 길가던 여성(32)을 위협해 친구 집에 끌고 갔다가 다시 자신의 옥탑방으로 끌고 가 열흘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올해 1월에도 귀가 중이던 여성(22)을 위협해 인근 다방건물의 옥상으로 먼저 끌고 가 한차례 성폭행한 후 다시 자신의 옥탑방으로 납치해 8시간이나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이처럼 김 씨가 건물 옥상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은 시야와 도주로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씨의 부모도 어릴 때부터 옥탑방에서 자란 김 씨가 계단과 골목길을 놔두고 이웃집 옥상을 통해 수시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옥상을 통해 이동하고 필요할 때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건물 벽을 타고 내려오는 방식으로 도피행각을 벌여 그동안 검거망을 피해왔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그가 검거되던 날도 3층짜리 다세대주택 옥상에 숨어 있다가 발각되자 벽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후 유유히 사라지려다 밑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층 건물 높이면 보통 사람들이 엄두도 못 낼 높이였지만 김 씨는 등과 발을 이용해 벽과 벽 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등 '야마카시(Yamakasi)' 수준의 건물 타기 실력을 뽐냈다.

'야마카시'는 맨몸으로 도시의 건물이나 벽 등을 오르거나 뛰어넘는 행동으로 프리러닝(Free Running), 파크루(Parkour) 등으로도 불린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옥상에서 망을 보고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건물의 지붕과 처마 사이의 좁은 공간에 잠을 자는 등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도피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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