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교생 수업료 미납 현황
경제위기 직격탄 5182명 집계…학생 16%가 못낸 학교도
지난해 수업료를 내지 못한 서울의 고등학생이 전년보다 3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14일 내놓은 ‘2007~2009년 고교 수업료 미납 현황’을 보면, 서울의 305개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수업료를 내지 못한 학생은 5182명으로, 2008년(3919명)에 견줘 1263명(32.2%)이 늘었다. 미납 수업료도 2008년 19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1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 중구의 ㅈ고는 138명이 미납해 전교생(856명)의 16.1%가 수업료를 내지 못했다. 그밖에 동작구 ㅅ고(117명), 강북구 ㅎ고(106명), 강서구 ㅁ고(97명) 등이 미납자 수가 많았다. 오대수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장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독촉을 할 수는 없고 1년이 지나면 시교육청의 세입이 줄어든 것으로 회계 결산을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수업료를 못낸 학생들이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이 아닌, 빈곤의 경계에 있으면서 경제 상황의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가정의 학생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소득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소득이 전년에 비해 감소(1.3%포인트)하는 등 경제 위기의 여파가 컸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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