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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길태 자백으로 본 여중생 사건 재구성

등록 2010-03-15 10:59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김 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이 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과 이후 그의 행적을 재구성해봤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술을 마시고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이모(13) 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 혼자 있던 이 양을 위협해 납치했다.

그는 이전에도 자신이 가끔 머물렀던 이 양 집 인근의 빈 집(일명 무당집)으로 끌고 가 감금한 상태에서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양이 비명을 지르자 손으로 입을 막아 숨지게 한 후 잠들었다.

당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양 부모와 함께 주변을 수색했지만, 문이 잠겨진 폐가에 대한 수색은 하지 않았다.

잠에서 깬 김 씨는 옷이 벗겨진 이 양의 시신을 발견하고 증거를 없애려고 집안에 있던 끈으로 손과 발을 묶고 전기 매트용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오른쪽 어깨에 메고 5m 정도 떨어진 바로 옆 빈 집(일명 파란 집)으로 옮겼다.

시신을 유기할 곳을 찾던 그는 파란 집 바로 옆(직선거리 5m) 지붕 모서리에 있던 물탱크에 이 양 시신을 머리부터 넣고 근처에 있던 시멘트를 물과 섞어 붓고 블록과 타일 등을 넣었다.


이어 이 양 옷이 든 검은색 비닐을 함께 넣은뒤 물탱크 뚜껑을 덮고 나서 돌을 올려놓고 담을 넘어 도주했다.

당시 이웃 주민이 시신 유기 장면을 목격했으나 겁에 질려 신고하지 못했다. 이 때가 24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주변을 배회하다 버스를 타고 사상구 주례동으로 도망간 김 씨는 25일 오전 7시58분부터 오후 1시까지 교도소 동기와 친구, 지인 등에게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수 차례 전화를 걸었다.

통상 오후 늦게 전화를 걸던 김 씨가 이날은 친구 등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오전부터 수화기를 들었으며 횟수도 10여 차례나 계속됐다.

이 때 김 씨는 멀리 달아날 생각으로 전남 목포의 한 친구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어 김 씨는 오후 1시께 집에 밥을 먹으러 찾아갔다가 부모로부터 경찰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 휴대전화로 경찰에 직접 항의전화까지 했다.

이후 그는 밥상을 외면하고 신발을 갈아 신은 다음 다급하게 이웃집 현관문을 통해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는 것을 느낀 김 씨는 이후 사상구 덕포동 일대 빈집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숨어지내다 지난 10일 결국 검거되고 말았다.

박창수 기자 pcs@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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