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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길태 “성폭행후 손으로 입막아 살해”

등록 2010-03-15 15:45

경찰, 시신유기 목격자 확보…“납치당일 살해 추정”
16일 5~6곳서 현장 검증…물증확보·여죄 추궁 주력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납치, 성폭행, 살해 혐의 등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이 이 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모두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양이 납치 당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리질러 살해" = 이번 사건의 수사 부본부장인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이 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 양 시신의 부검결과를 말해주자 김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박모 수사관을 불러 달라고 요청해 자백했다"면서 "납치 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이 이 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양의 시신발견 후 탐문수사 과정에 확보한 이 목격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찾아냈고, 김이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납치당일 살해"..허술한 초동수사 = 경찰은 김과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양이 납치된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이 범행 후 버스를 타고 사상구 주례동 쪽으로 도주해 친구와 지인에게 10여차례 전화를 건 것은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58분부터다.

이 때문에 허술한 초동수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경찰은 "조금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실종신고를 받고 일부 경력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일부 경력으로는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분노한 주민의 '돌발상황'에 대비 = 경찰은 김의 자백을 바탕으로 16일 이 양의 집과 성폭행 및 살해현장으로 지목된 무당집(무속인이 살았던 빈집), 이 양의 시신을 옮겼던 빈집,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 검거장소 등 5~6곳에서 4시간 30분가량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김이 전체 범행과정을 재연할 예정인데 경찰은 분노한 주민이 대거 몰려 폭력사태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규모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김의 진술 가운데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보강한 뒤 19일께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검거현장 주변 물품 도난 신고 주목 = 경찰은 김이 범행 당시 신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을 찾기 위해 사건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지는 등 김의 자백을 뒷받침하는 물증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의 구체적인 도피행적을 추적하면서 절도 등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궁하고 있는데 검거현장 주변에서 돈이나 음식물, 술, 담배 등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이 지난해 12월 이 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수희 김선호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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