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안 소나무들이 지난 10일 내린 폭설로 큰 해를 입었다. 15일 오후 경기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사적 193호)의 수릉에 있는 소나무가 폭설로 부러진 채 쓰러져 있다. 구리/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무게탓 가지 꺾이고 뿌리뽑혀
지난 10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안 소나무 1500여그루가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피해가 큰 경기 구리시 동구릉의 경우, 수령이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포함해 800여 그루가 손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300여 그루는 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제 문화재청 동구릉관리소장은 15일 “9일 오후 비가 내려 나무가 젖은 상태에서 물기를 머금은 눈이 밤새 40㎝이상 나뭇가지에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여 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눈피해는 동구릉 말고도 남양주시 광릉, 홍유릉, 사릉, 서울 태릉에서도 각 100여 그루의 소나무가 피해를 입었으며, 고양시 서오릉과 서삼릉, 양주시 장흥면의 온릉에서도 300여 그루가 뿌리가 뽑히거나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적송을 분양받아 심는 등 복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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