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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흡입장비 적어 사용 제한적 오탁방지막, 급류땐 무방비

등록 2010-03-15 20:26

[집중점검 4대강 사업] 흙탕물 줄일 수 있나
강바닥을 긁어내면 흙탕물과 함께 모래바닥 아래 쌓여 있던 유기물과 각종 유해성분이 노출된다. 정부는 진공흡입식으로 준설하고,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흙탕물 발생을 줄이겠다고 강조한다. 이런 장비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물속에서 진공흡입식 장비로 모래를 빨아들이는 방식이 일반 중장비로 준설할 때에 견줘 흙탕물 등을 일부 줄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장비의 구체적인 탁수 저감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과)는 “흡입식 준설도 미세부유물을 발생시킨다”며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흙탕물은 입자가 무거워 침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식수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수중 준설로 발생하는 부유물은 입자가 가벼워 잘 가라앉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이 장비는 극소수여서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4대강 공사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지도 미지수다. 현재 강 주변의 모래톱은 대부분 중장비를 사용하는 육상준설로 진행되고 있다.

4대강 보 건설 현장에 설치돼 있는 오탁방지막도 흙탕물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오탁방지막은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강 바닥의 3분의 2 지점까지만 설치해 아래쪽으로 흐르는 물은 무방비 상태로 흘러간다. 물 흐름이 빨라지면 무용지물이다. 지난 10일 찾은 구미보 하류 2~3㎞ 지점의 경북 구미시 해평읍 해평취수장 취수구 이전 공사장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날 내린 눈으로 불어난 약간의 물에도 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힘없이 뚫려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뚫린 오탁방지막을 넘어 흙탕물은 강 아래쪽으로 거침없이 흘러갔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취수문제 해소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오탁방지막은 초당 유속이 20㎝일 때 20~30%의 저감 효과가 있다. 국토부와 통합한 해양수산부의 조사 자료에는 평균 유속이 초당 20~30㎝를 넘으면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나와 있다.

박영률 박주희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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