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한국 식구문화 영향 때문인 듯”
좋아하는 어휘는 `허벌나게',`아이고', `빨갱이' 등
좋아하는 어휘는 `허벌나게',`아이고', `빨갱이' 등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을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은 '김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이 외국인 학생 1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어 학습 이유를 묻는 말에 가장 많은 33명이 `한류가 좋아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한국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국드라마'라고 답한 학생이 20명이었지만 절반에 가까운 42명이 뜻밖에 '김치'를 꼽았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의 상당수가 한류에 배우고자 힘든 유학길에 올랐다가 가장 먼저 김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이 대학 국제문화교육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이동일 교수는 "김치의 강렬한 맛도 한몫했겠지만, 한국의 독특한 '식구문화'가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끼니를 함께 해결하는 한국의 독특한 식구문화를 접하게 된 이들이 식사 자리에 매번 나오는 김치가 한국의 식사 문화를 표상하는 것처럼 느낀다는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한국인 교수, 학생과 어울려 고기와 소주에 김치를 곁들이는 회식 문화를 접하면서 서로 챙겨주는 한국의 문화에 감동한다. 김치에 포함된 식구문화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치와 한국드라마 다음으로는 한글(18명)과 IT기기(5명)가 떠오른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문법(18명)이나 존댓말(16명)보다 발음(40명)을 꼽은 학생이 많았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갈매기살' `허벌나게' `아이고' `비자금' `짱' `빨갱이' 등이 거론됐다. 안홍석 기자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문법(18명)이나 존댓말(16명)보다 발음(40명)을 꼽은 학생이 많았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갈매기살' `허벌나게' `아이고' `비자금' `짱' `빨갱이' 등이 거론됐다. 안홍석 기자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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