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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3년간 기자들과 한솥밥…내 성격도 급해져”

등록 2010-03-16 18:44

박미란(53) 기획재정부 기자실장
박미란(53) 기획재정부 기자실장
박미란 기획재정부 기자실장, 5급 사무관 돼




“정년까지 기자실에서 맞고 싶어요.”

공무원 생활 33년만에 15일 5급 사무관이 된 박미란(53·사진) 기획재정부 기자실장의 ‘승진’ 소감이다. 그는 정부 부처 기자실을 통틀어 일반직 행정사무관이 배출된 첫 사례다.

박 실장은 1978년 당시 경제기획원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조직이 바뀌는 동안 줄곧 기자들의 취재 지원 업무를 도맡아 왔다. 재정부 고위 간부들 가운데서도 몇 안되는 ‘실장’이란 호칭에선 그의 오랜 관록과 전문성이 묻어난다.

과거 남덕우 부총리부터 현재의 윤증현 장관까지 32명을 모신 그는 경제부처 취재 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그가 건네준 보도자료를 애용한 기자는 수천명에 이른다. 경제기획원 초창기 40대 중후반의 고참기자 26명에서 지금은 등록 기자만 180명에 이를 정도로 기자실 살림도 불어났다. 출입 기자들 가운데선 언론사 사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이들도 있다.

“언제나 ‘빨리빨리’를 원하는 기자들과 함께 있다 보니 내 성격도 덩달아 급해졌다”는 그는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매일 100여명의 기자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북적대며 취재 전쟁을 벌이던 때를 가장 잊지 못한다.

휴대전화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긴급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배포에 대비해 “기자들이 ‘물 먹는 일’(낙종)은 없도록” 일일이 기자들의 동선까지 파악해놓아야 했던 것이다.

때로 ‘엠바고’를 어기거나 기자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불호령도 내리는 그는 탁월한 인맥관리로도 유명하다. 등산에서부터 암벽 등반과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다이빙 등을 즐기는가 하면 남자들에 지지 않을 정도의 주량으로 관계와 언론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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