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원희룡 대 나경원·김충환
디자인서울, 오세훈 대 원희룡·나경원
디자인서울, 오세훈 대 원희룡·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저울질해온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의 4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 정체성 논쟁으로 번진 무상급식 나 의원은 16일 <문화방송>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원희룡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표성이 좀 약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먼 후보보다 (당원들이 제게)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당론과 다른 초등학교 무상급식 공약을 내건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충환 의원도 “사회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무상급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원 의원은 “학생들 밥 먹이는 문제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며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반격했다. 오 시장 쪽은 “무상급식의 취지엔 동의하지만 서울 같은 거대도시서 어떻게 실행할지는 깊은 연구와 시민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협공당하는 ‘디자인 서울’ 재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디자인 서울 정책에 대해선 원 의원과 나 의원이 협공을 펼쳤다. 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나와 “디자인에 올인하는 정책은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며 “보육, 교육, 내집마련, 일자리 문제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도시 전체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부족하고 투입한 예산에 견줘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디자인을 초등학교 미술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의 자질을 가졌는지 생각해봐야 된다”고 받아쳤다. 오 시장의 이종현 공보특보도 “디자인 서울을 추진한 뒤 외국인 관광객이 6백만에서 7백만으로 증가했다”며 “디자인은 낭비가 아닌 경쟁력이고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 본선경쟁력은 누구? 본선경쟁력은 경선의 판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이다. 오 시장 쪽은 그동안의 실적과 높은 여론 지지율을 내세운다. 이종현 공보특보는 “지금 시정만족도가 70~80%에 이르고 각종 여론조사의 높은 지지율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 쪽은 개혁을 내세운다. 장일 공보특보는“개혁성향의 젊은 시장으로서 한나라당이 껴안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여성 후보 비교우위론’을 내세운다. 나 의원은 “시민이 요구하는 생활 행정 측면에서 다른 남성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3선 구청장을 지낸 김충환 의원은 “복지 마인드를 가진 행정가출신이 사법 마인드보다는 시민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다”고 행정 경험을 내세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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