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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길태 “술에 취해 모르겠다” 우발적 범행 주장

등록 2010-03-17 17:42

경찰 보강수사
김길태 팬카페 운영진 입건

부산 여중생 이아무개(13)양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는 17일 현장검증을 토대로 피의자 김길태(33)씨가 이양 집에 침입한 과정과 구체적인 납치 및 살해 방법, 이후 행적 및 여죄 등에 대해 보강조사및 추가 물증 확보에 힘을 쏟았다. 특히 경찰은 김씨의 범행에 대한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정황과 증거를 찾는데 집중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양 몸에서 나온 김씨의 디엔에이(DNA)에 이어 휴지뭉치에서 함께 나온 김씨와 이양의 디엔에이, 김씨가 이양의 주검을 버릴 때 사용한 노끈과 가방, 목장갑과 후드 티셔츠 등 성폭행과 사체 유기 혐의에 대해선 물증에다 목격자 진술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김씨가 이양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이양 집 화장실 등의 발자국 외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 마저도 김씨가 범행 뒤 자기 집에서 신발을 바꿔 신은 바람에 이양을 납치할 때 신었던 신발을 찾지 못하면 증거 능력이 약한 실정이다.

김씨는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러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 한 것 같다”고 자백을 하고도 구체적인 납치 및 살해 과정에 대해선 “술에 취해 모르겠다”고 진술을 거부했다. 또 이양을 범행 대상으로 미리 삼았는지에 대해선 “이양을 전에 본 적도 없다”고 말해 우발적인 범행임을 내세웠다

경찰은 김씨가 침입한 이양 집과 범행장소인 무당집, 주검을 버린 물탱크 주변 등 어디에서도 김씨의 지문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김씨가 사전에 범행을 의도하고 준비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및 사체 유기 혐의의 물증이 확보된 데다 납치 및 사체 유기 과정의 치밀함과 엽기성으로 볼 때 여러 정황상 김씨가 살인 혐의를 벗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언론 종합 브리핑을 하고 19일 사건을 부산지검에 송치하기로 했다. 검찰은 개별 형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김승식 형사3부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해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물을 검토하고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김씨를 옹호하는 인터넷 팬카페를 개설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피해자 이양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팬카페 운영자 이아무개(23·대학생)씨와 일반 게시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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