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기지 건설 예정지
2014년까지…세종기지에서 4500km 떨어져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기지가 테라 노바 베이(Terra Nova Bay)에 세워진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제2기지 건설지로 테라 노바 베이를 확정하고, 2014년까지 대륙기지를 완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 노바 베이는 남위 74도, 동경 164도로 남극 대륙의 동남쪽 브라우닝산에 있는 지역으로 세종기지와는 4500㎞ 떨어져 있으며 로스해와도 가깝다.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기지로는 남극 킹조지 섬의 세종기지(1988년), 북극 스피츠베르겐 섬의 다산기지(2002년)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이 기지가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남극에 2곳 이상의 상주기지를 지닌 아홉번째 나라가 된다. 앞서 정부는 2006년부터 남극 제2기지 건설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1월 출항한 쇄빙선 아라온호에 건설·환경·지질 분야 전문가 22명을 탑승시켜 테라 노바 베이와 남극 서남단인 케이프 벅스(Cape Burks) 두 곳을 건설 후보지로 정밀 탐사한 바 있다. 박종록 국토부 해양정책국장은 “탐사 결과 케이프 벅스에 해안 빙벽이 발견되고 강풍이 많았다”며 “접근성과 비상시 대처 가능성, 국제공동연구 참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테라 노바 베이를 최종 건설지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 기지 건설 의향서를 내고, 연말까지 포괄적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해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또 기지 이름은 올 상반기 안에 공모하고, 기지 건설을 위한 입찰공고도 한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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