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을 피의자 김길태(33)의 의도적인 범행으로 결론짓고 강간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김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19일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김이 조사과정과 현장검증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취중에 우발적으로 성폭행과 살해를 저질렀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DNA 증거와 각종 정황증거로 강간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 법의학연구소가 17일 경찰에 보낸 부검결과에 따르면 이양의 직접 사인은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눌림)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고, 사망시점은 특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양이 어머니와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실종된 지난달 24일 오후 7시부터 25일 오전 5시 사이 김이 이양을 납치, 성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1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김이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형사 개별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고 보강수사와 공소유지, 피해자 지원 담당 등 3명의 검사를 추가로 이 사건에 투입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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