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씨의 범행지 인근 지역에서 그를 모방한 성폭력 범죄가 일어났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9일 한밤에 길가던 10대 여성을 자기 집까지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로 김아무개(27·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한 뒤 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밤 11시40분께 술에 취해 부산 사상구 주례동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최아무개(19)양을 뒤에서 손으로 목을 조르고 입을 막아 근처 주차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다시 200여m 떨어진 감전동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가 한차례 더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최양에게 “조용히 하면 나는 김길태 같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위협하기도 했으며, 성폭행한 뒤엔 최양을 풀어줬다. 김씨는 19일 새벽 1시께 자신의 자취방에서 자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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