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듀버네이(49)
토머스 듀버네이, 영남대 강단에
“한국은 참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제대로 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한국 역사를 영어로 가르치는 것은 ‘구슬을 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머스 듀버네이(49·사진)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에 20년 동안 살면서 한국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궁문화연구회’ 회원으로서 국궁에 관한 책도 썼고, 홍보 영상에 여러 차례 출연하는 등 국궁 사랑도 각별하다. 그는 올해 영남대에 처음 개설한 국제학부에서 ‘한국의 역사문화’, ‘동아시아의 한국’ 등 한국을 주제로 한 강좌를 열었다. 한국을 배우러 온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좀더 잘 이해시키고, 한국인 재학생에게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이 강좌를 듣는 학생은 14명으로, 이 가운데 독일·러시아·베트남·중국·프랑스 등 외국인이 11명이고 한국 학생도 3명이다. 100% 영어로 이뤄지는 이 강의는 주 2회 강의식 수업과 토론식 수업이 번갈아 열린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영어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수강 신청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차 외교관이 되겠다는 권예원(20·정치외교학과 2)씨는 “외국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외국에 정말 자랑할 만한 우리의 전통과 저력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듀버네이 교수는 1984년 우리나라에 온 뒤 경주문화고와 동국대 등에서 영어강사를 했다. 2005년부터는 한동대에서 한국사를 강의한 뒤 이달 초 영남대로 옮겨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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