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 소속 사제와 신도들이 22일 오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현장 근처에서 ‘영산강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뒤 승촌보 공사현장까지 만장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나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대전·광주 등서 종교·문화행사…청주선 낙천·낙선 운동 추진
22일 유엔이 정한 제18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1시30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생명·평화 미사’가 열렸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가 공동 개최한 이날 미사에는 전국의 성직자와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미사가 끝난 뒤 승촌보 건설 현장까지 2㎞가량을 행진하며 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김재학 신부(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지난달 10일 동안 영산강 사업 현장을 따라 도보 순례를 하면서 강바닥의 암반을 깨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정부는 ‘공사를 위한 공사’에 불과한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천주교계의 목소리는 금강과 한강으로 이어졌다. 천주교연대는 지난 2월22일 낙동강에 이어 이날 영산강 미사를 열었으며, 금강(4월19일)과 서울 한강(5월10일)에서도 4대강 반대 미사를 개최한다. 대전충남기독교연대와 ‘대전·군산 및 전국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이날 오후 충남 연기군 금강 금남보 건설 현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예배 행사를 열었다.
낙동강 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부산 을숙도 제2하굿둑 건설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은 먹는 물을 확보하는 사업이 아니라, 운하를 염두에 둔 배를 띄우기 위한 사업”이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충북지역 환경단체 8곳도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천 생태계와 물 환경을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는 회색 콘크리트 4대강 사업을 더 이상 녹색사업으로 부르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00인 시민감시단을 구성하고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후보에 대해 낙천·낙선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부산 대전 청주/신동명 송인걸 오윤주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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