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원, 현지 작업장 현장조사
뉴질랜드산 수입 갈비에서 납 성분이 들어 있는 탄알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회사원 김아무개(31)씨는 지난 12일 경기 부천시의 한 식당에서 양념갈비를 먹다가 ‘우두둑’ 소리와 함께 딱딱한 금속을 씹었다. 뱉어 보니 길이 6㎜ 크기의 총알이었다. 김씨는 1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했고, 검역원의 조사 결과 문제의 쇠고기는 ㅇ사가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소갈비 8.4t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탄알이 발견되자 검역원은 해당 고기를 수출한 뉴질랜드 작업장에서 들어오는 물량에 대해 앞으로 5회에 걸쳐 이물질 검사를 하기로 했다. 또 22일 뉴질랜드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자체 조사를 요구했으며, 4월에 해당 뉴질랜드 작업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역원 쪽은 문제의 갈비에 대해 전량 폐기 조처를 내리지 않고, 해당 고기가 들어 있던 박스에 대해서만 회수 조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납은 사람이 섭취할 경우 빈혈이나 근육통을, 심할 경우에는 근육마비나 콩팥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인체에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도 해롭다.
김씨는 “몇개월 동안 납이 파묻혀 있던 고기를 먹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검역당국이 1㎜의 금속도 찾아낼 수 있는 금속탐지기를 갖고 있다고 하던데 6㎜나 되는 납덩어리를 왜 찾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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