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호칭 공식화…보훈처 반발
최근 육군이 안중근 의사의 호칭을 ‘장군’으로 바꾸자, 국가보훈처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육군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돌을 맞아 안 의사를 장군으로 부르기로 하고 지난 15일 육군본부의 지휘부 회의실 이름을 ‘안중근 장군실’로 바꿨다. 육군 관계자는 23일 “안 의사가 거사 뒤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히는 등 스스로 군인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안 의사의 의거에서 나타난 군인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에서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의사를 해마다 군에서 60명씩 배출되는 장군으로 부르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금까지 의사라고 칭했던 분을 장군으로 칭하면 오히려 강등시키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운동 관련 주무부처다.
논란이 일자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안중근 의사 호칭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하지만 육군이 안중근 장군이라 부르는 것은 규제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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