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채시라
[나눔꽃 캠페인] 채시라의 나눔이야기
10여년 전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 명동에서 생전 처음으로 가두모금을 했고, 그 뒤 기부단체인 ‘사랑의 열매’와 인연을 맺고 부족하나마 ‘나눔의 삶’을 실천하게 됐다. 돌아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과 나눔을 함께 해왔던 것 같다. 매년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모금 목표액을 넘기던 순간의 감동, 처음 청와대에 ‘사랑의 열매’를 전달하러 갈 때의 떨림, 부모에게 폭력을 당해 슬픔에 지친 아이를 위로하면서 느꼈던 아픔 등, 그렇게 울고 웃으면서 훌쩍 10여년이 흘러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를 찾았다. 어린이집이 없어서 아이 키우기가 힘든 섬이었다. 다른 작은 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보듬이 나눔이’ 어린이집 건축 현장을 찾아 벽화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인지라, 아이들을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랑과 정성이 필요한지, 더 나아가 왜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한지를 깨달아 가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어 아예 아이들을 트럭에 태우고 일을 다닌다던 젊은 부부가 이제 한숨 덜겠다면서 웃는 모습에 내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젊은 부부들처럼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없어,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일터에서 가슴 졸이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밀려왔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조금씩 나눠, ‘나눔꽃’ 홀씨에 담아 세상 가득 날려보자. 분명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질 것이다. 탤런트 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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