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만해엔지오(NGO) 교육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진 스님의 말씀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안상수 좌파주지 발언’모임 배석한 김영국씨 회견
■ 김영국씨 머리 발언 내용 지난번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지관 스님의 종책특보를 지낸 김영국이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다. 지난 21일 봉은사 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한 발언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러 나왔다. 명진 스님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말씀했고, 그 이후 안 원내대표가 부인을 했다. 그날 명진 스님 말씀은 모두 사실이다. (지난해) 11월13일 그 자리는 제가 주선했다. 제가 고흥길 의원, 안상수 원내대표, 총무원장 스님을 함께 만나도록 주선했다. 종책특보는 불교계와 행정부, 정당 간 정책 현안을 조정, 조율하고 협의하는 일을 한다. 그날 자리도 그런 자리였다. 불교는 대한민국 문화재의 60%를 갖고 있다. 불교가 의도하지 않게 국가 법령으로 지원도 받지만, 제한도 받는다. 불교가 정부 문화재 정책만큼은 대등한 위치에서 조정해야 한다고 해서 마련한 자리다. 애초 의도와 달리 안 원내대표가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해 이 자리까지 왔다. 그날 안 원내대표 발언은 전부 사실이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했다. 제가 들은 얘기를 명진 스님한테 전달했다. 명진 스님은 종단의 주요한 스님이고 봉은사는 강남의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주요한 사찰의 주지에 대해 집권 여당의 고위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전하고, 앞으로 스님이 발언을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하는) 차원이었다. “작년11월 모임 내가 주선
들은 이야기 스님에 전달” 명진 스님이 폭로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불교계 압력’ 의혹의 실체에 다가설 열쇠를 쥔 김영국(52)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입을 열었다. 김 위원은 23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첫머리발언을 통해 경위를 설명한 뒤 “명진 스님의 말씀은 모두 사실이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의 말은 안 원내대표의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은 김 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안 원내대표가 부인을 하고, 자승 총무원장도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사실이라고 증명할 방법이 있나? “안 원내대표가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명진 스님한테 이야기를 전한 이후인) 지난해 11월30일, 명진 스님이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이미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고 들었다.” -회동 제안은 누가 먼저 했고, 어떤 얘기가 오갔나? “11월13일은 마침 정기국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불교 문화재 정책 등 중요한 사안이 결정되는 시기인 만큼 우리(조계종 총무원)가 먼저 만나자고 요청했다. 서울 프라자호텔 일식당에서 만났다. 그날 나온 이야기는 명진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그것만은 사실이다.” -안 원내대표는 ‘명진 스님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나? “명진 스님과 안 원내대표 사이를 직접 알지 못한다. 명진 스님한테 들은 바로는, 안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시의 연주암 선원장으로 있을 때, 축하행사나 다른 불교계 행사 때 안 원내대표와 자주 만났다(고 들었다). 식사도 같이 한 걸로 알고 있다.” -당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외압’이라고 느낄 만한 정황이 있었나?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조계종 최고 어른이신 총무원장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 불교계 대표 스님 가운데 한 분인 명진 스님을 지목해 ‘좌파 스님’이니, ‘운동권 스님’이니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그런 얘기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다. 그런 얘기를 농담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받아들였다. 안 원내대표가 확실히 자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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