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계 “정부에 수차례 부탁…반응 안보여”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설명해달라는 천주교계의 요청을 계속 묵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계는 23일 “지난해부터 청와대,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등에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주교회의 때 한 차례를 제외하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환경사목위원회와 지난 1월 서울대교구에서 각각 해당 기관에 4대강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정부 쪽 반응은 없었다. 한 신부는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의 설명만으로는 4대강 사업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 쪽 인사를 불렀지만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정부는 이달 초 한국 천주교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설명 부탁마저 거절해오다, 주교회의 사무처 관계자가 총리실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부탁한 끝에, 사업 설명을 했을 정도로 천주교계의 요구를 외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이런 ‘모르쇠’ 전략은 지난해 대운하 사업 추진 때부터 최근까지 계속돼 왔다는 것이 교계 인사들의 말이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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