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61) 부산대 교수
임재택 생태유아공동체 회장, 유기농 매장 열어
“우리 아이들에게 이 땅에서 나는 오염되지 않은 제철음식을 먹이는 일이 진정한 보육의 첫걸음입니다.” 최근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아이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유기농 매장을 연 생태유아공동체 임재택(61·사진·부산대 교수) 회장은 24일 매장을 열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2002년 2월 ‘아이와 농촌과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를 내걸고 창립한 생태유아공동체는 그동안 부산·울산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전국 각지에서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해왔다. 이를 가정에까지 넓혀가기 위해 이번에 매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공동체에서 친환경·유기농산물을 공급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모두 169곳에 이르며 2004년 9월부터는 초·중학교에까지 넓혀 125곳에 친환경 무·배추를 공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하루 한끼만 먹게 되므로, 가정으로 친환경·유기농산물 공급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며 “곧 수도권에도 매장을 마련해 전국으로 확산시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체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친환경·유기농 산지 견학을 비롯해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부산 북구 희망터 지역자활센터와 친환경 유기농 두부 공급 협약도 맺었다.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이 전북 장수군 등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공급받아 매장에서 팔기로 한 것이다. 임 회장은 “친환경·유기농산물을 통한 농촌과의 연결이 도시 저소득층 주민에 대한 자활지원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런 연결망을 계속 넓혀 먹을 것은 물론 옷가지와 생활용품까지 아이들과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생태유아공동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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