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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차 마시는 10분, 번뇌는 저 멀리

등록 2010-03-25 18:55

지운 스님
지운 스님
한국차명상협회 초대 이사장 된 지운 스님




“찻잔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차명상입니다. 5~10분이면 가능한 차명상을 통해 현대인에게 ‘비움’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차명상을 일반에도 널리 보급하기 위한 한국차명상협회가 2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대원정사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지운 스님(55·사진·자비선사 주지)은 상임 이사를 맡은 지장 스님(초의차명상 원장)과 더불어 ‘다도’와 ‘명상’을 결합한 ‘차명상’을 국내에서 처음 정립했다.

협회에는 오상룡(경북대)·조희선(성균관대)·정영숙(부산여대) 교수 등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서 차명상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비롯 50여명의 수행자들이 참여했다. 협회는 오는 10월 학술대회를 여는 등 공동연구와 수련회를 통해 차명상 이론을 확립하고 지도자를 키워낼 계획이다.

다도·명상 결합한 ‘차명상’ 첫 정립
10월 학술대회 개최·공동연구 계획

지운 스님은 “1998년 순천 송광사에서 수행 중인 학승을 지도할 때 차를 마시면서 명상까지 함께 하면서 처음 ‘차명상’을 생각해냈다”고 했다. 이후 2000년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나눈 문답을 <찻잔 속에 달이 뜨네>란 책으로 펴냈고, 2001년부터는 ‘차수행법’이란 강의도 하고 있다.

지운 스님은 “일본 다도에는 차를 우려내고 따르고 마시는 행위와 의식만 있고, 그 행위를 통해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는 ‘내용’은 없다”며 “차를 마시고 색깔을 보고 맛을 음미하는 등 차를 마시는 모든 행위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차명상”이라고 말했다.

차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은 10여가지에 이른다. 차를 따르고 마시는 ‘다례’ 행위를 할 때 아무런 생각과 감정, 느낌을 덧붙이지 말고 그 움직임과 감각에만 초점을 맞춰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 차명상의 첫번째 방법인 행다선이다. 이외에도 차의 빛깔에만 집중해 번뇌를 없애는 ‘오색다차선’, 차의 향에만 집중해 번뇌를 없애는 ‘향한마음다선’, 차의 맛의 변화를 관찰하는 ‘맛한마음다선’ 등이 있다.


지운 스님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가깝고 편안한 휴식처이자 치유처가 차명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차의 약리효과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효과들도 마음이 우울할 때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차명상을 통해 뇌구조를 안정시키고 마음도 정화시키면 차의 효과가 두 배가 됩니다. 차를 마시는 10분만 마음을 비우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지운 스님은 또 “유럽·미국 젊은이들이 일본에 ‘다도’를 배우러 가듯이, 한국에 ‘차명상’을 배우러 올 수 있도록 차명상을 학술적으로도 정립해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사진 <법보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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