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북한의 친척들
“안중근은 황해도 해주 태생이며 북반부에는 그의 친척들이 있다.”(<로동신문> 1984년 9월4일치)
<로동신문>이 언급한 친척은 안 의사의 동생 안공근의 아들인 독립운동가 안우생의 후손들이다. 최근 <춘천문화방송>(MBC)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북한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취재한 결과, 안우생의 유족 20여명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안우생은 일제 때 백범의 대외담당비서로 일하며 좌우합작에 헌신했고, 광복 뒤에는 분단을 막으려고 남북합작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1949년 백범이 흉탄에 숨진 뒤 홍콩으로 갔다가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은 자신이 북한에서 만났던 납북·월북인사 220명의 소식을 설명한 <소식을 전합니다>란 책에서 “안우생은 북한에서 ‘비밀사업’에 종사하다가 1991년 평양에서 사망하여 평양의 애국열사릉에 안장되었다”고 밝혔다. 안우생은 기철·기호·기영, 세 아들을 두었다. 장남 기철은 제주 4·3 때 유격대장이었던 김달삼의 딸과 결혼해 장모와 함께 평양에서 살고 있으며, 셋째 아들 기영은 99년 사망한 김병식 전 북한 부주석의 사위가 됐다고 성혜랑이 전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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