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81·일본 이름 김희로)씨
재일교포 차별에 항의하며 일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복역하다 영주 귀국한 권희로씨가 26일 오전 6시50분께 전립선암으로 투병중이던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재일교포 2세인 권씨는 1968년 2월20일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부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바람에 1975년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당시 권씨는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일본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권씨 귀국운동에 힘입어 1999년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돼 영주 귀국했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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