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4대강사업 중단’ 펼침막 서울시내 20여개 성당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렸다. 25일 오후 펼침막이 내걸린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성당(왼쪽 사진부터),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 용산구 이촌동 새남터성당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탁기형 이종찬 선임기자 khtak@hani.co.kr
서울·인천·광주 등 서명 이어 펼침막 걸어
내일 팔당댐서 2500명 참여 ‘생명평화미사’
내일 팔당댐서 2500명 참여 ‘생명평화미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 반대 뜻을 밝힌 이후 전국 성당이 본격적으로 4대강 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여러 지역 성당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리고, 전국에서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등 1987년 6월항쟁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사회운동이 천주교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내 성당 20여곳은 최근 서울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이름으로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라고 쓰인 두 종류의 펼침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환경사목위원회 관계자는 25일 “다른 성당에서도 펼침막을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천교구 54곳과 광주교구 성당 116곳 중 3분의 1 정도가 펼침막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4대강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이날 “지난달 말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래 3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중간집계됐다”며 “주교회의가 지난 12일 반대 태도를 표명한 뒤 각 지역 교구들이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해 서명자 수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교구(191개 성당)와 인천교구(115개 성당)는 교구 차원에서 서명운동 참여를 공식 결정했다. 광주·대전·대구·마산 교구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서명 물결은 전국 성당으로 번지는 추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작한 만화 홍보책자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멈춰야 합니다>는 각 지역의 요청이 잇따라 45만부가 인쇄돼 신자들에게 배포됐다.
4대강 권역의 사제와 신자들은 대규모 미사도 열 예정이다. 수원교구와 의정부·인천·서울교구 사제들은 27일 4대강 사업으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팔당유기농단지 주변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두물머리 순례와 생명평화 미사’를 연다. 2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미사다. 다음달에는 금강에서 지역 신자들이 모이는 대형 미사가 열린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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