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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농민들 등치고 달아난 ‘귀농인’…마을 민심 흉흉

등록 2010-03-26 13:44

홍천경찰, “인삼 팔아 갚겠다” 수억 가로챈 60대 수배
“형제처럼 지내왔는데…앞으로 귀농인 받아줄 수 없어”

강원 홍천의 한 귀농인이 인삼수확을 빙자해 마을 주민들에게 수억원을 빌린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강원 홍천경찰서와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 귀농한 이모(61)씨가 홍천 서면 모곡리와 길곡리 주민 6명으로부터 500만~수천만원씩을 빌린뒤 이를 갚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에 신고 접수된 피해 금액만 4억4천여만원에 이른다.

또 인근 철물점과 농자재점에 농약을 비롯한 자재값과 인건비도 이 씨가 모두 외상으로 해 놓은 상태여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살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가끔 마을에 들러 포도농사를 짓던 이 씨는 2003년 본격 귀농 후 6년근 인삼농사를 짓겠다며 마을의 밭을 임대한 후 주민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6년 뒤 인삼을 수확하면 높은 이자를 챙겨주겠다"는 그의 말에 순박한 주민들은 선뜻 돈을 내줬고 처음으로 인삼을 수확한 2008년께는 일부 주민들에게 이자와 돈을 조금씩 갚기도 했다.


그러나 이 씨의 인삼밭과 향후 4년간 수확할 수 있는 5억~7억원 상당의 인삼은 이미 지난해 11월께 타인에게 1억6천여만원의 헐값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주민 최모(59.여) 씨는 "우리 마을은 앞으로 귀농인이나 외지인을 받아줄 수가 없다"며 "십여 년간 형제처럼 지내온 주민들을 등친 외지인 때문에 마을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3일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출국금지 및 지명수배 조치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홍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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