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탄지 두달 밖에 안된 우리 아들한테 이게 무슨 날벼락이에요. 3월말에 휴가 나온다고 했는데…"
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된 천안함(1천200t급) 실종자 서대호(21)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아들의 실종 소식에 말을 잊고 주저 앉았다.
27일 아침 경남 창원 집에서 아들의 소속부대인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로 달려온 안씨는 "내 아들 어따 팔아 먹었냐"며 목놓아 울었다.
안씨는 "2월에 평택으로 올라와 배 탄지 두달 밖에 안됐다"며 "보일러 기술자인 아들하고 다른 어린 장병들 모두 함정 밑에 있다 실종되고 장교들은 모두 살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안씨는 아들이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전화로 "3월말이나 4월초에 휴가 나갈텐데 요즘 출동이 잦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것이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라고 울먹였다.
그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한 서 하사는 평소 '남자로 태어났다면 육군말고 해병대 정도는 가야죠'"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
"친구 아빠가 해군 원사로 있어 그 친구는 부사관 225기, 아들은 224기로 입대했다가 이렇게 됐어요. 우리 대호좀 살려주세요…"
서 하사의 형 정길(25)씨는 "대호가 설을 1주일을 앞두고 2박3일 휴가와 얼굴 본게 마지막"이라며 "빨리 동생을 구해달라고"고 눈시울을 적셨다.
실종된 김종헌 중사는 어린 시절 양친 부모가 돌아가시고 아내와 두살된 아들을 뒀는데 사고를 당했다. 김 중사의 이모는 "오늘 아침 목포에서 (평택 2함대로) 올라왔는데 군의 사고상황 설명도 믿을 수 없고…이제 우리 종헌이 어떻해, 어떻해요…"라며 통곡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실종된 조지훈 일병의 어머니 정순자(51)씨는 "2함대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심하게 쳐서 오전에 제대로 구조작업을 못하고 있어 오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며 군의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장병들의 생사여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헬기를 띄워서라도 가족들을 현장으로 보내야 할 것 아니냐. 우리라도 바다에 들어가 구하면 되지 않냐"며 애타는 심정을 토로해 오후내내 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평택=연합뉴스)
실종된 김종헌 중사는 어린 시절 양친 부모가 돌아가시고 아내와 두살된 아들을 뒀는데 사고를 당했다. 김 중사의 이모는 "오늘 아침 목포에서 (평택 2함대로) 올라왔는데 군의 사고상황 설명도 믿을 수 없고…이제 우리 종헌이 어떻해, 어떻해요…"라며 통곡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실종된 조지훈 일병의 어머니 정순자(51)씨는 "2함대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심하게 쳐서 오전에 제대로 구조작업을 못하고 있어 오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며 군의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장병들의 생사여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헬기를 띄워서라도 가족들을 현장으로 보내야 할 것 아니냐. 우리라도 바다에 들어가 구하면 되지 않냐"며 애타는 심정을 토로해 오후내내 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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