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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단참변’ 농식품부 직원 빈소에 오열·통곡

등록 2010-03-27 18:16

지방출장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농림수산식품부직원 7명의 빈소에는 27일 오후 유족들의 오열과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받은 것은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이날 오후부터다.

전날 밤 충남 태안에서 참사를 당한 농식품부 직원들의 시신이 오후 3시30분께 빈소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후 농식품부 직원과 친지, 친구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족들의 통곡이 계속됐다.

사고를 당한 황은정(36)씨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서 `은정아, 은정아 어디 갔니, 어디 갔어"라고 오열하다 그대로 주저앉았고 주변 사람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어찌할 줄 몰랐다.

빈소에는 사고로 졸지에 엄마를 잃은 어린 자녀도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故) 한희경(37)씨의 초등학생 큰딸(12)은 "엄마, 엄마"를 외쳤고 친할머니와 아버지가 아이를 달래는 모습에 빈소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급기야 큰딸이 "하느님 나빠, 엄마 미워"를 반복해서 말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불의의 참변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은 농식품부 직원도 침통해 했다.


여러 명의 직원이 업무 중 숨진 사례는 부처가 생긴 이래 거의 없었는데다 한 부서의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이 직원은 "사고를 당한 모두가 지역개발과 사람들인데 너무 비참하다. 직원을 다 합하면 16명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중 7명이 이렇게 변을 당했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사고를 당한 부서는 농촌 지역 개발을 맡은 기관으로, 업무량이 많아 직원들이 늘 바쁘게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이날 저녁 논의를 거쳐 발인과 장지,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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