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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형무소서 한글 독학…난 한국사람”

등록 2010-03-28 18:27

고 권희로씨
고 권희로씨
고 권희로씨 옥중서신 공개




26일 별세한 권희로(사진)씨의 옥중 서신이 처음 공개됐다. 1970년대 권씨의 석방을 도왔던 이재현(63)씨는 28일 권씨가 1999년 9월 일본 교도소에 머물 당시 자필로 직접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권씨가 교도소에서 마지막으로 쓴 편지로, 고인의 옥중 서신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검은색 펜으로 정성 들여 쓴 에이(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에는 권씨가 동포의 후원에느꼈던 고마움과 동포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도소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인간적인 고뇌와 안타까움도 절절하게 배어 있다.

봉투 뒷면에는 ‘사랑하는 내 동포 이재현씨!!’라고 적어 고마움을 표시했고, 앞면에는 항공 우편 표시와 함께 ‘99년 12월 JAPAN’이란 직인이 찍혀 있다. 권씨는 도쿄형무소에 있을 때 쓴 것으로, 출소해서 한국으로 가기 전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부치게 될 것이라고 편지에서 설명했다.

편지에서 권씨는 자신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가 우리 말을 배우고 싶어서 일본 형무소 안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해왔지만 정말 어려움도 많고 고생도 했습니다. 사전을 쓰면서 이만큼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어도 말할 때는 발음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틀림없이 한국 사람인데 이런 상태로 있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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