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태안 별주부마을 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워크숍 뒤 교통사고로 숨진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7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출장 농식품부 직원 7명 ‘태안 참변’
사고원인 의문…29일 합동 영결식
사고원인 의문…29일 합동 영결식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등 8명이 한꺼번에 숨진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내 교통사고와 관련해 태안해양경찰서와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등은 28일 오후 합동 현장 검증을 실시하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김영준(47) 지역경제과장 등 농식품부 지역개발과 직원 7명과 태안군청 문선호(46) 지역계획 담당 등은 지난 26일 밤 11시40분께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교통사고로 모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탄 11인승 그랜드 카니발 차량은 해수욕장 백사장 안 자라바위(거먹바위)에 부딪혀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합동 현장 검증을 한 태안해경은 “급제동 흔적은 없었으며, 고정물(바위)에 의한 충격으로 속도 측정도 쉽지 않았다”며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문씨가 농림부 직원들을 차에 태우고 주변을 안내하다 심한 안개 등으로 바위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과장 등은 ‘태안 별주부마을 권역 농촌마을 종합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날 오후 4시께 태안을 찾아 군청직원과 주민 등 16명과 워크숍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다 변을 당했다.
농식품부 직원 7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28일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유족 가운데 특히 어린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유족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직원들을 순직 조처했으며, 29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농식품부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한 뒤 과천 농식품부 앞에서 노제를 지낼 방침이다. 희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림수산식품부 김영준(47) 과장, 강동민(44)·임명근(42)·허훈(37) 사무관, 황은정(37·여)·배선자(40·여) 실무관, 한희경(38·여) 전문관. 태안군청 문선호(46) 담당.
오윤주 김기태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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