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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뢰폭발설 부상…긴장하는 서해

등록 2010-03-29 17:08

“기뢰폭발 맞는다면 백령도 경제 전체가 붕괴”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기뢰 폭발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정부가 정밀분석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등 서해 5도 섬주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기뢰 폭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9일 "한미연합훈련 때 기뢰 부설 훈련을 하지만 백령도 일원 해상은 제외된 것으로 안다. 기뢰가 폭발했다면 북한 쪽에서 흘러왔거나 과거 한국전쟁 때 부설된 기뢰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함정 외부에서 원인을 찾자면 바다 밑바닥에서 조류에 휩쓸려 다니는 바닥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천200t급 함정이 두 동강 났다는데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한 천안함 전역자는 "천안함에는 포탄 등 폭발물이 한 장소에 적치돼 있어서 내부폭발이었다면 함정이 두 동강이 아니라 전체가 부서졌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기뢰나 어뢰폭발로 보이는데 침몰지점의 수심이 낮아 어뢰를 쏘는 잠수정이 오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침몰 원인이 기뢰 폭발로 결론나면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 조모(46)씨는 "기뢰 폭발이 맞는다면 앞으로 조업은 물론 관광업도 못해 백령도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며 "상상하기도 싫은 얘기"라고 염려했다.

조 씨는 "백령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았는데 기뢰사고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기뢰 폭발 가능성 보도만으로도 백령도 주민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했다.

다른 주민 정모(56)씨는 "1980년대 백령도 서쪽 근해에 북한군의 상륙을 막으려고 와이어로 묶어놓은 기뢰 3∼4개를 설치했다가 몇 년 뒤 군에서 철거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기뢰를 직접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조업 철에는 하루에만 200여 척의 고깃배가 오가는데 기뢰가 있었다면 벌써 사고가 났을 것 아니냐"라며 지나친 억측이라고 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기뢰 가능성은 제가 합참의장을 하고 있던 지난 2008년에 그런 얘기가 있어 두 달간 그 지역을 탐색했다"면서 "과거에 폭뢰를 개조, 적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한 시설을 해 놓은 게 있었는데 다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박성현 교수는 "천안함이 22년이나 됐기 때문에 내부 폭발로도 두 동강이 날 수 있다고 본다"고 했고,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의 한 교수는 "기뢰로는 선체에 구멍이 날 뿐 두 동강이 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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