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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환경단체들 ‘한강 미래는 과거에서’ 프로젝트 제안

등록 2010-03-29 19:37

과거 서울의 한강은 시민들에게 여름엔 강수욕장이었고, 겨울엔 썰매를 지치는 곳이었다.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수중보와 콘크리트 제방으로 사라진 한강의 백사장과 갈대숲을 살리자는 제안이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로부터 나왔다. 이는 수중보와 콘크리트 제방을 새로 만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정반대의 내용이다. 사진은 1960년대 한강대교 부근 백사장의 강수욕장 모습(오른쪽)과 콘크리트 제방으로 바뀐 같은 장소의 29일 모습.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과거 서울의 한강은 시민들에게 여름엔 강수욕장이었고, 겨울엔 썰매를 지치는 곳이었다.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수중보와 콘크리트 제방으로 사라진 한강의 백사장과 갈대숲을 살리자는 제안이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로부터 나왔다. 이는 수중보와 콘크리트 제방을 새로 만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정반대의 내용이다. 사진은 1960년대 한강대교 부근 백사장의 강수욕장 모습(오른쪽)과 콘크리트 제방으로 바뀐 같은 장소의 29일 모습.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집중점검 4대강 사업]
서울시장 후보들에…“콘크리트 제방도 철거를”
하천과 둔치 서로 연결돼 생태계 다시 살아날것




“잠실·신곡 수중보 등 없애면 한강대교 아래서 모래찜질”

환경단체와 하천학자들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과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한강 복원 계획을 만들어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내용을 받아들이는 후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서울환경연합과 대한하천학회는 29일 “서울 한강에 있는 잠실·신곡 수중보와 콘크리트 저수호안 제방(둔치 아래 제방)을 없앰으로써 한강의 백사장과 갈대숲을 되살리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며 “수중보를 없애면 수위가 낮아져 백사장이 드러나게 되며 콘크리트 저수호안 제방을 없애면 하천과 둔치의 생태계가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제안은 16개의 수중보와 377㎞의 콘크리트 제방을 새로 만드는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단체는 30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 의회 별관에서 이런 제안을 발표하는 ‘서울 한강의 생태적 복원’이라는 심포지움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이계안, 민주노동당 이상규, 진보신당 노회찬 등 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명숙 민주당 예비후보는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며, 한나라당의 오세훈·원희룡·나경원 예비후보한테서는 답장이 없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심포지움에서 제안된 내용을 서울시장 후보들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적극 지원·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와 심포지움을 준비한 서울환경연합의 염형철 사무처장은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대에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된 서울 한강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서도 전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 한강을 과거의 건강한 자연상태로 되돌리려는 이번 제안이 개발시대 방식인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맞서는 진보진영의 의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강 백사장과 갈대숲을 되살리려면? 심포지움에서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한강의 백사장과 생태계의 보고인 여울과 습지를 되살리려면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하고 호안 콘크리트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지금의 한강은 강이 아니라 손과 발을 담글 수도 없고 심지어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라며 “이미 선진국들은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을 자연으로 돌리기 시작했는데, 수천억원을 투입한 한강르네상스 공사 뒤에도 강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한강에는 잠실대교 아래 잠실보와 김포대교 아래의 신곡보 등 두 개의 보가 있다. 한강종합개발 기본계획보고서를 보면, 수중보를 설치하는 목적은 하천수위를 유지해 취수를 원활히 하고, 만조시 염수의 역조현상에 의한 염화를 방지하는 한편 물을 채워둠으로써 하천 미관을 개선하는데 있다.

■ 콘크리트 수중보와 제방을 없애도 문제없나? 전문가들은 두 개의 수중보를 철거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는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수리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두 보 사이에서 최대 2.5m까지 수심이 낮아지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적어도 6m 이상 수심을 확보했다”며 “배가 다니고 일정한 수량을 담아두기 위한 수심으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수면적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신곡보와 잠실보 사이에서는 평균 10% 정도의 수면적 감소가 발생하고, 이만큼이 모래밭과 자갈밭으로 바뀔 것”이라며 “일부 구간은 수면폭이 620m에서 250m로 크게 줄어들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하더라도 평균 600m 가량의 수면폭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신곡보와 잠실보의 해체에 따른 한강 하류의 하천수 이용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염 사무처장은 “잠실보 철거는 수위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팔당댐의 방류량에 의해 결정되는 용수량은 변화가 없으므로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특히 서울시가 강북취수장, 암사취수장 등 잠실보의 영향권 밖에 있는 취수구를 이용할 예정이라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박경만 김규원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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