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농부가 20년간 기르던 소에게 쟁기질을 가르치다 화난 소에 차여 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리 한 마을 도로에서 주민 장모(83)씨가 소의 공격을 받고 쓰려졌다.
화가 난 듯 날뛰던 소는 장씨의 가슴을 들이받은 뒤 쓰러진 장씨의 옷을 물고 좌우로 흔들고 있었으며, 소 고삐줄에 몸이 감겨버린 장씨는 현장에서 도망치지 못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마을 주민들이 달려와 낫으로 고삐줄을 끊었으나 장씨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희미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문제의 소는 장씨가 20년 동안 키우던 것으로 장씨는 이날 소에게 쟁기질 훈련을 시키면서 채찍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삐가 풀린 소는 바로 옆 논 한가운데서 날뛰다 다른 주민이 끌고 온 소를 따라 마구간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소가 흥분해 주인 장씨를 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씨의 가족들은 소를 도살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보성=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보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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