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전후…낙동강 1년의 기록
‘천성산 지킴이’로 알려진 지율 스님이 이번엔 사진기를 잡았다.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 일정으로 수없이 낙동강 주변을 오가며 ‘4대강 사업’으로 강이 어떻게 황폐해져 가는지 사진을 통해 증언하러 나선 것이다. 특히 칠곡보·달성보 등 강물을 가두는 공사가 예정된 곳에서 둔치 텃밭을 가꾸고 있는 촌로와 아름다운 습지의 모습을 지난해 봄에 카메라에 담았고, 올해 다시 똑같은 장소에서 공사로 파헤쳐지고 있는 현장을 찍었다. ‘공사 전’과 ‘공사 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낙동강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4대강 사업이 ‘행복 4강’ 사업인지 그 실체를 비판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30일 조계사와 경북 상주 시민회관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이란 이름으로 전시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물욕과 망상에 가려진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펼쳐진 경전, 우리들의 성지는 이제 위기에 처해 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순전히 우리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다. 사진 지율 스님, 글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