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20여회 혈소판 헌혈
“청년시절 방황하다 뭔가 보람된 일을 하기 위해 헌혈을 선택했습니다”
1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주최로 열리는 ‘헌혈자 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임종근(48·인천광역시교육청 6급)씨는 지난 27년간 총 254회 헌혈을 했다.
초등학교를 나온 뒤 상경해 공장 기능공으로 일하며 검정고시를 한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못 배운 것을 원망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음을 깨닫고 일평생 헌혈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1978~94년에는 두 달에 한번씩만 허용된 전혈 헌혈을 매년 6회 했고, 95년부터 연간 최대 24회 할 수 있는 성분헌혈이 시작되자 매년 20회 이상 혈소판 헌혈을 해왔다. 소아백혈병 등에 혈소판이 긴요하지만 헌혈시간이 2시간 정도로 길어 헌혈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들도 혈소판을 헌혈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는 마라톤에 입문해 42.195㎞ 풀코스를 23회 완주한 그는 “제 혈소판을 수혈 받은 환자들이 바로 생기를 되찾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며 ‘건강한 몸에 건강한 피’를 헌혈하고 있음을 자랑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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