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당시보다 최고 6도 상승
서울은 1주일 전 심어야 최적
서울은 1주일 전 심어야 최적
지구온난화에 따라 식목일인 4월5일의 평균 기온이 처음 제정된 1940년대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식목일 무렵 땅속온도도 높아지고 일조시간도 늘어나, 나무를 심기 좋은 시기는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기상청은 31일 “식목일이 제정된 시기인 1940년대(1941~1950년)와 최근 10년(2000~2009년) 동안 기후자료가 많이 축적된 서울·부산·전주·강릉 4개 지역의 평균 기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이 3.5도, 부산 2.6도, 전주 3.1도, 강릉 5.9도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1940년대 식목일 평균 기온은 7.9도였지만, 최근 10년 평균은 11.4도로 3.5도 상승했다. 부산도 1940년대 9.9도였으나, 최근에는 12.5도로 올랐고, 전주도 8.3도에서 11.4도로 뛰었다. 강릉은 기온 상승 폭이 더욱 커, 1940년대 6.7도보다 5.9도 오른 12.6도를 기록했다.
정부는 1946년 24절기의 하나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청명이 양력으로 4월5일 무렵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날을 식목일로 정했다. 하지만 가파른 기온 상승으로 서울·부산·전주에서는 ‘나무 심기 좋은 날’이 일주일 정도 빨라지게 됐다. 1940년대와 최근 10년 동안의 기온대를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1940년대의 식목일과 같은 기온대는 그보다 엿새 이른 3월30일에 나타났다.
식물 생장의 주요 조건이 되는 땅속온도(땅속 5㎝ 온도)도 상승해 서울은 9.5도에서 11.9도, 부산은 12.3도에서 14.7도, 전주는 11.2도에서 13.2도로 올랐다. 일조시간도 예전보다 서울 1.5시간, 부산 2.9시간이 각각 늘어나 봄이 더 일찍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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