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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실종자 해군동기 증언 “새떼 포격? 상식적으로 해명 이해안돼”

등록 2010-04-01 20:36수정 2010-04-02 07:58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양함이 바라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 1일 오전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백령도/ 김태형 기자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양함이 바라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 1일 오전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백령도/ 김태형 기자
레이더상 새떼-적기 완전히 달라…함선 위치·시각 수시로 보고
침몰된 천안함의 실종자인 이창기 전파탐지팀장(전탐장·원사)과 해군 동기이자,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에서 전탐사로 일했던 전직 해군 중사 김아무개(41)씨는 1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국방부가 사고의 기본적인 시각을 4차례나 바꾼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해군이 새떼를 향해 130여발의 함포사격을 했다는 것 역시 상식을 넘어선 해명”이라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 “새떼 포격? 상식적으로 불가능” 김씨는 실종된 이 원사처럼 전탐팀에서 근무했다. 전탐장은 레이더 탐지팀의 총괄 책임자로, 전탐팀은 함내에서 대함·사격통제 레이더를 통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일을 한다. 앞서 국방부는 “레이더에서 의문의 물체를 보고 천안함 인근의 속초함이 76㎜ 함포로 130여발을 발사했으나 새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새떼는 레이더를 3~4개월 보면 100% 구분이 가능하다”며 “북한 비행기의 경우 2대 정도의 편대로 뜨는 반면 새떼는 한마디로 떼로 날고, 레이더 스코프에 찍히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새떼를 물체와 구분하지 못한 전탐사는 전탐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레이더는 바다에 떠 있는 초계함에는 ‘눈’에 해당한다. 각 함정은 레이더를 통해 육지는 물론 부표와 어망, 배 등 바다 위에 떠다니는 것을 구분한다. 그리고 공중의 소나기·구름떼·새떼 등을 판별해낸다. 공중 물체는 대함레이더로도 볼 수 있지만 해군 쪽은 사격통제레이더를 더 신뢰한다.

김씨는 초계함의 경우 대공·사격통제 레이더가 둘 다 있으며, 상대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하는 적아식별장치(IFF·interrogator friend or foe)가 있고, 매일 바꾸는 암호를 전파로 발사해 적군 여부를 가려 사격할지를 결정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가 있어 새떼를 오인 포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사고 시각과 장소 오락가락? 있을 수 없어” 김씨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함정들은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등 초계함을 비롯해 모든 군함은 두 가지 보고가 일상화돼 있다고 한다. 15분마다 사령부에 텔레타이프나 직접 교신을 통해 위치를 보고하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풍향과 풍속, 파고 등의 내용을 별도로 보고한다. 이런 상황은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 아래 소청도에 있는 해군 레이더사이트(295RS)를 통해서도 보고된다. 김씨는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이들 보고를 종합해 서해상에 떠 있는 배들의 움직임과 상황을 실시각 손금 보듯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사고 발생 시각을 3차례나 바꿨다. 김씨는 “백령도 인근의 경우 협수로이기 때문에 3분마다 위치를 기록할 만큼, 사실상 초긴장 상태”라며 “이런 상황을 사령부에서 알 수 있는데 시각이 바뀌는 것은 군 스스로 의문을 키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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