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 들인 박물관, 하루 300여명 관람…“월 1억2천만원 낭비”
‘DMZ(비무장지대) 박물관’ 등 대규모 예산을 들여 시행한 비무장지대 개발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일 “지난해 8월 개관 이후 DMZ 박물관의 ‘월별 운영 수입·지출 예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한 달 평균 1억2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문화관광체육부와 강원도가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것으로, 남북교류 타운으로 이용될 예정이었다.
당초 박물관은 하루 8000~9000여명, 연간 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하루 평균 337명이 찾아오는 데 그쳐 추정치의 3% 수준에 머물렀다. 140억원을 들여 지은 다목적센터는 건립 이후 단 한 번 대여돼, 총수입이 25만원에 불과했다.
또한 녹색연합은 264억원이 투입돼 공사중인 철원 평화·문화광장에 대해서도 경제성에 대한 전망도 없이 추진된데다 생태계 훼손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평화·문화광장은 비무장지대 일원에 대규모 광장(9만7442㎡)과 주차장(2만4964㎡), 평화기념관을 세우는 사업이다.
녹색연합은 “이 지역은 지난해 환경부의 겨울철새 센서스에서 재두루미 월동 개체군이 1464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라며 “이미 주변에 관광객을 위한 광장과 주차장이 있는 등 사업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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