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9일째인 3일 오후 백령도 선미부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시신수습을 하고 있다. (백령도=연합뉴스)
남기훈 상사 추정…명찰붙은 전투복 신원 확인
군 관계자 “실종자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 크다”
군 관계자 “실종자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 크다”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함미(배꼬리) 부분을 수색하던 해군 해난구조대는 3일 오후 6시10분께 절단된 원상사 식당에서 남기훈 상사(36)로 추정되는 주검을 찾아 인양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9일만에 이날 실종자 46명 가운데 처음으로 생사가 확인된 것이다.
2006년부터 천안함에서 사통장(사격 통제장치 책임자)을 맡았던 남 상사의 주검은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독도함으로 옮겨진 뒤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신원이 최종 확인되면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남 상사는 명찰이 붙은 전투복을 입고 있는 상태로 발견돼 해난구조대원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첫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만 아직까지 생존자가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팀색 및 구조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실종자들이 많이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에서 계속 수색을 하고 있어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탐색과 실종자 수색에 나선 군은 이날 낮 함미 부분의 승조원 식당 입구까지 진입했다.
합참 관계자는 “너울이 심해 이날 오전 11시 수색 작업을 못하다 낮 12시를 전후해 잠수사들이 함미 쪽 승조원 식당 입구까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수 부분에서는 함장실 복도 쪽 통신실까지 들어가 확인했으나 물이 가득차 있고 전선이 뒤엉켜 있었다”고 말했다. 함미와 함수의 복도 천정에 있던 각종 전선이 뒤엉킨 채 떨어져 있어 구조 작업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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