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전력 공급이 끊겨 닷새 사이에 3번이나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10일 오전 7시20분께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범계역으로 400여m 떨어진 곳에 매설돼 있던 고압 급전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전력공급이 끊겨 금정역∼선바위역 상행선 열차운행이 20여분 동안 멈췄다. 이 사고로 이 구간을 지나던 상행차량 2대가 범계와 평촌역에서 멈춰섰고 뒤따라 오던 차량 5대도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닷새 사이에 같은 지점에서 일어난 3번째 운행 중단 사고다. 지난 6일 오전 10시36분께 전원공급이 끊겨 2시30분 가량 열차운행이 멈췄고, 9일 오후 5시20분께에도 역시 같은 사고로 열차운행이 34분 간 중단됐다.
또한 9일 오후 8시15분께는 사당행 열차가 일부 역 승강장 안내판에서 오이도행으로 잘못 안내되면서 승객들이 항의해 20분 간 열차운행이 지연됐다. 이는 앞서 일어난 금정역 사고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당역에 도착한 열차가 반대 방향인 당고개 쪽으로 급히 회차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안내방송을 했으나 미처 듣지 못하고 사당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들이 열차가 역주행하는 것으로 오해해 벌어진 일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자체 조사 결과, 이날 금정역 중단 사고는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2만5천볼트 고압 급전케이블 중 1개가 끊겨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 6일 금정역 연결통로 공사를 위해 대형광고판을 옮기는 과정에서 전기드릴 공사 중 3개의 고압케이블 가운데 1개가 파손됐지만 임시로 케이블을 연결하면서 접속 부분을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케이블이 터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쪽은 사고가 이어지자 뒤늦게 “열차 운행이 끝나는 시간 이후에 240m의 고압 케이블 3개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포/홍용덕, 유선희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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