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부경찰서는 11일 내연녀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하는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39)씨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오전 10시30분께부터 충북 청원군 내수읍 뒷산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김씨는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내연녀(44) 시체를 암매장한 곳까지 200m 가량 앞서서 걸어 올라갔다.
시체가 파묻혀 있던 곳은 평소 인적이 뜸한데다 인삼밭과 담배밭 사이에 묻혀 눈에 거의 띄지 않았고, 원래 묫자리였다가 이장하느라 파헤쳐져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주변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이 장소를 알게 된 김씨는 말없이 경찰의 시신 발굴작업을 지켜보다 시체의 윤곽이 드러나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김씨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호프집으로 이동해 주방에서 둔기로 여주인 박모(49)씨의 머리를 내려치는 상황을 태연히 재연했다.
(청주/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