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2동 흑석초등학교 3학년2반 교실에서 8일 오전 ‘독도 지키기 특별수업’이 열려,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글씨띠 작품 등을 들고 “독도야! 사랑해!”라고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흑석초등교 공개 특별수업
일본영유권 주장 빗댄 역할극도
일본영유권 주장 빗댄 역할극도
서울 동작구 흑석초등학교 3학년 2반 아이들에게 독도는 물고기, 오징어, 전복이 살고 괭이갈매기와 흑비둘기가 날아드는 섬이었다. 엄동욱(9)군도 독도 하면 떠오르는 건 ‘바다’였다. 하지만 선생님을 따라 “독도 바다는 동욱이 것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동욱이와 독도 사이에 처음으로 연결고리가 생겼다. ‘독도에게 하고픈 말’로 동욱이는 ‘독도야 사랑해. 나는 너를 지키고 아끼고 싶다’고 적었다. 땅에 있는 동물을 보기 어려운 독도를 위해 동물원도 지어주고 싶다고 했다.
8일 오전 흑석초 3학년 2반에서 ‘독도지키기 특별수업’이 공개수업으로 열렸다. 최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표시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키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박용조)는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를 ‘2010 독도지키기 특별수업 기간’으로 정했다. 이날 3학년 2반 아이들 27명은 40분 동안 독도 관련 영상 등을 보며 독도에 대해 배우고, 독도를 아끼는 마음을 키웠다.
“야~ 내 연필을 왜 아무런 말 없이 가져가는 거야?” “응~, 내 맘이야. 이 연필 내 맘에 들어서 가져갔다. 왜? 이제부터는 이 연필 내거야~.”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빗댄 역할극이 끝난 뒤 김현숙 선생님이 “독도와 연관지어 생각해봤죠?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으니,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싶다고 무조건 뺏어가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독도는 누구 땅?” “우리 땅.” “누가 지켜야 할까요?” “우리가”라는 문답을 주고받았다.
독도가 돌이 많은 섬이라 아무것도 살지 않는 곳인 줄 알았는데, 흙고 있고 나무도 있고 마을도 있다는 걸 처음 안 김채영(9)양은 “나는 너의 쓰레기를 다 치우고 싶다”고 적었다. 초등학생용 독도 특별수업 학습과정을 개발한 김현숙 선생님은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알고 우리 것을 지키고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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