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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달성보 건설로 성서공단 침수위험
수공 “문제 없다”며 검증과정 공개안해

등록 2010-04-08 22:01수정 2010-04-08 22:02

낙동강에 건설중인 달성보가 완공되면 주변 지하수위가 올라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아파트 단지 아래 낮은 건물들)와 지하철 등 시설이 침수 피해를 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 아래쪽은 금호강으로 본류인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대구/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낙동강에 건설중인 달성보가 완공되면 주변 지하수위가 올라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아파트 단지 아래 낮은 건물들)와 지하철 등 시설이 침수 피해를 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 아래쪽은 금호강으로 본류인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대구/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집중점검 4대강 사업]
재검토 요구에 “안전하다” 되풀이…공사 강행
한국수자원공사는 ‘달성보 건설이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도 자료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한겨레> 취재진은 애초 이 문제를 제기한 계명대 배상근 교수팀의 분석 결과와 수공의 결과가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수공 쪽에 자료를 공개해 전문가들이 재검토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수공 쪽은 “검토 결과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굳이 검토 방법을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수공 쪽은 배 교수팀이 이 문제를 제기한 뒤 외부 업체에 맡겨 모의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 결과를 수공 기술지원센터가 다시 검토해 최종적으로 ‘보 건설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이 성서공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피해 우려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수공 쪽의 설명이다. 박재영 수공 기술지원센터장은 “처음에 내놓은 업체 쪽 분석 결과가 미흡했으나, 다시 신뢰도를 높이라고 요구한 뒤 나온 결과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학계에서는 대략 분석한 결과지만, 업체는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공이 검토한 ‘구체적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문제는 배 교수가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보 건설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이 성서공단에 재앙 수준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수공은 ‘안전하다’는 자체 결론만 내세우며 공사를 강행한다는 점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이미 이 결과에 따라 공사를 16% 이상 진행한 상태다.

배 교수팀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보 설치 전에는 하천수와 지하수 사이에 교류가 미미했다. 하지만 보가 설치된 후에는 하천에서 내륙으로 지하수가 대량 흘러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이 멀리까지 미친다. 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하천수위가 10m 올라가면 30일 후에는 200m 떨어진 지점의 지하수위가 5.8m, 400m 지점에서는 4.2m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낙동강 준설과 달성보 설치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을 예측한 결과, 낙동강 인접 지역은 지하수위가 약 3m 이상 올라가고, 성서공단 중심부의 수위는 15일 후 0.5m, 30일 후 약 1.5m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공은 달성보 건설로 인해 하천수위가 현재보다 5m 올라가도 지하수위의 변동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대비도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나 수공 검토 결과에서도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지하수위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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