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 준비위 발족…2011년 개관 목표
(가칭)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범국민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준비위는 1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박형규 목사, 준비위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결성 선언문에서 “우리는 아직 민주화운동의 고난에 찬 과정과 위대한 정신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설명하고 교육할 제대로 된 장소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며 “민주화운동의 실질적 주역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민들이 사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념관을 짓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2011년 개관을 목표로 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전국을 돌며 기념관 건립 사업의 필요성을 알리고, 추진위원단을 모집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1천여명의 시민사회 단체 대표와 원로, 시민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는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추진위원 5만여명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내년까지 기념관 터를 확정하기로 하고, 건립재원은 국고 지원금과 국민성금,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통합하는 형태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98년 8월 한국민주재단 준비모임을 꾸리고 온라인상에서 첫 걸음을 뗀 뒤, 2001년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국가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2004년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등이 연구용역을 맡아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기본계획(안)을 세웠고, 2005년 5월 발기인 모임을 거쳐 준비위가 꾸려졌다. 99년 5월 (가칭)민주화운동기념관 추진위가 꾸려질 당시에는 옛 안기부터에 기념관을 세울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추진되지는 못했다. 박형규 목사는 격려사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단순히 웅장한 건축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며 “민주화운동을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국민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역사가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리영희 명예교수는 “지난날의 반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들이 지배하던 세대가 썰물처럼 밀려간 뒤 지금은 그 썰물과 우리가 대표하는 밀물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기념관사업을 통해 민주화의) 맺음을 짓는 느슨한 영광을 찾기보다는 지난 30~40년 동안 겪어왔던 시련을 잊지 않고 마음의 각오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칫 방심하고 있다가 우리의 민주화운동의 열의에 역풍이 불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지난날과 다름없는 준엄하고 어려운 상황을 각오하면서 기념관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세웅 신부는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취하고 발전시켜온 민주화운동은 지금 ‘기억투쟁’을 통해 과거의 국가권력과 집권세력에 의해 억압되고 지워진 민중적 체험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 사회부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편집 2005.06.10(금) 18:42
준비위는 2011년 개관을 목표로 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전국을 돌며 기념관 건립 사업의 필요성을 알리고, 추진위원단을 모집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1천여명의 시민사회 단체 대표와 원로, 시민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는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추진위원 5만여명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내년까지 기념관 터를 확정하기로 하고, 건립재원은 국고 지원금과 국민성금,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통합하는 형태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98년 8월 한국민주재단 준비모임을 꾸리고 온라인상에서 첫 걸음을 뗀 뒤, 2001년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국가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2004년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등이 연구용역을 맡아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기본계획(안)을 세웠고, 2005년 5월 발기인 모임을 거쳐 준비위가 꾸려졌다. 99년 5월 (가칭)민주화운동기념관 추진위가 꾸려질 당시에는 옛 안기부터에 기념관을 세울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추진되지는 못했다. 박형규 목사는 격려사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단순히 웅장한 건축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며 “민주화운동을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국민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역사가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리영희 명예교수는 “지난날의 반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들이 지배하던 세대가 썰물처럼 밀려간 뒤 지금은 그 썰물과 우리가 대표하는 밀물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기념관사업을 통해 민주화의) 맺음을 짓는 느슨한 영광을 찾기보다는 지난 30~40년 동안 겪어왔던 시련을 잊지 않고 마음의 각오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칫 방심하고 있다가 우리의 민주화운동의 열의에 역풍이 불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지난날과 다름없는 준엄하고 어려운 상황을 각오하면서 기념관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세웅 신부는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취하고 발전시켜온 민주화운동은 지금 ‘기억투쟁’을 통해 과거의 국가권력과 집권세력에 의해 억압되고 지워진 민중적 체험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 사회부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편집 2005.06.10(금)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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