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위조카드로 복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1일 국외에서 해킹된 국내 신용카드 정보를 국내에 들여와 위조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엄아무개(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아무개(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은 국외에서 국내 신용카드 결제용 판매·재고관리 시스템(POS·Point of Sale)을 해킹해 신용카드 고객 정보를 팔아넘긴 루마니아인 해커를 현지 경찰이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루마니아인 해커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용카드 결제용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에서 고객 정보 10만여건을 해킹해 외부로 팔아넘긴 것으로 경찰청은 파악했다. 이번에 구속된 엄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렇게 유출된 고객 정보를 1건당 30만원을 주고 모두 51건을 사들여 위조카드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엄씨 등은 위조카드를 사용하기 전 경찰에 검거됐지만, 루마니아인 해커가 빼낸 10만여건의 고객 정보는 외국 49개국에서 943장의 위조카드로 복제됐으며, 2687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503건에 걸쳐 6억7700여만원어치가 승인돼 카드사가 손해를 입었으며, 1184건 7억1600여만원어치는 승인이 거부됐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이 카드를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수사 내용을)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사 등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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